최문정 작가
안녕하세요,
저는 약수 세시작업실에서 도자기 작업을 하는 최문정입니다.
세시작업실에는 3가지 의미가 있어요. 우선, 대학원 때 만난 친구들 3명이 이 공방을 꾸려가고 있는데, 그 3명이 같이 꾸린 작업실이라는 의미에서 세시(셋이)작업실이라고 지었어요. 시간에 빗대어 보면, 오후 3시가 지치기도 하지만 나른한 시간이라고도 생각하는데요. 저는 그때의 빛도 좋고, 개인적으로 세시라는 어감도 참 좋아해요. 그리고 세시는 세밀한 시간을 줄인 말이기도 합니다.
제 작업물을 보낼 때에는
저의 큰 시간과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.
옷 입는 것, 먹는 것, 생활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자기에서도 저는 편안한 것을 선호해요. 시각적으로도, 제가 느끼기에도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는 도자기를 추구하죠. 제가 오후 3시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해요.
제 기법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안하고 깔끔해 보이지만, 과정이 굉장히 많은 작업물 중 하나에요. 흙을 공수해 올 때는 같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철분의 함량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기도 해요. 가마 안에서는 수축률도 계속 확인해주어야 하고요. 제가 갖고 가야 하는 과제들이 참 많은 작업이죠.
대학원 때는 선생님께서 ‘과정이 그렇게 많은 걸 누가 알아줄 것 같으냐’라고 얘기해 주신 적이 있어요. 저도 제가 만든 저의 작업 과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. 사실 덜어내야 하는 것도 많고 이런 방식으로 내가 꾸준히 작업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들지만, 제가 스스로 만든 과제들을 통과한 작품들은 당당하게 보일 수 있게 됐어요. 적어도 나는 도자기 하나를 만드는 데 그 무수한 과정과, 거기에 담은 내 노력을 아니까. 누가 뭐라든 제 작품 앞에서는 떳떳해지는 거죠.
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,
어니스트 테이스트에 참여하게 됐어요.
‘조화, 편안함’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데, 실제로 제가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균형과 화합이에요. 저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, 그만큼 제 도자기에 다른 걸 콜라보 하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.
제안 주셨을 때, 이건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. 제가 만약에 꽃을 꽂아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잖아요. 이런 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했어요.
이번에 제작한 화기도 꼭 화병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,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. 저희가 디자인 자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, 제 작업물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. 공예가로서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이기도 해요.
취향을 찾기 위해 모인 테이스터에게.
사실 제게 도자기 자체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봐 주신다면 저는 도자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도자기를 만들면서 보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.
저희가 시간을 내어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뤄내는 행위가 많지 않잖아요. 삶을 영위하는 생활에서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, 작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도자기를 배우신다면 스스로 발전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게 도자기라고 생각해요.
만약 배우는 거에 관심이 없다면, 도자기를 사용하시면서도 느낄 수 있어요. 세상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있어요. 이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셔도 좋고, 작가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 본다면 시야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.
Info.
최문정 작가의 작품 세계는
1월 28일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.
최문정 작가
안녕하세요,
저는 약수 세시작업실에서 도자기 작업을 하는 최문정입니다.
세시작업실에는 3가지 의미가 있어요. 우선, 대학원 때 만난 친구들 3명이 이 공방을 꾸려가고 있는데, 그 3명이 같이 꾸린 작업실이라는 의미에서 세시(셋이)작업실이라고 지었어요. 시간에 빗대어 보면, 오후 3시가 지치기도 하지만 나른한 시간이라고도 생각하는데요. 저는 그때의 빛도 좋고, 개인적으로 세시라는 어감도 참 좋아해요. 그리고 세시는 세밀한 시간을 줄인 말이기도 합니다.
제 작업물을 보낼 때에는
저의 큰 시간과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.
옷 입는 것, 먹는 것, 생활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자기에서도 저는 편안한 것을 선호해요. 시각적으로도, 제가 느끼기에도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는 도자기를 추구하죠. 제가 오후 3시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해요.
제 기법은 겉으로 보기에는 편안하고 깔끔해 보이지만, 과정이 굉장히 많은 작업물 중 하나에요. 흙을 공수해 올 때는 같은 지역이라고 할지라도 철분의 함량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기도 해요. 가마 안에서는 수축률도 계속 확인해주어야 하고요. 제가 갖고 가야 하는 과제들이 참 많은 작업이죠.
대학원 때는 선생님께서 ‘과정이 그렇게 많은 걸 누가 알아줄 것 같으냐’라고 얘기해 주신 적이 있어요. 저도 제가 만든 저의 작업 과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. 사실 덜어내야 하는 것도 많고 이런 방식으로 내가 꾸준히 작업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들지만, 제가 스스로 만든 과제들을 통과한 작품들은 당당하게 보일 수 있게 됐어요. 적어도 나는 도자기 하나를 만드는 데 그 무수한 과정과, 거기에 담은 내 노력을 아니까. 누가 뭐라든 제 작품 앞에서는 떳떳해지는 거죠.
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,
어니스트 테이스트에 참여하게 됐어요.
‘조화, 편안함’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데, 실제로 제가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균형과 화합이에요. 저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, 그만큼 제 도자기에 다른 걸 콜라보 하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.
제안 주셨을 때, 이건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. 제가 만약에 꽃을 꽂아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잖아요. 이런 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했어요.
이번에 제작한 화기도 꼭 화병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,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. 저희가 디자인 자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, 제 작업물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. 공예가로서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이기도 해요.
취향을 찾기 위해 모인 테이스터에게.
사실 제게 도자기 자체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봐 주신다면 저는 도자기를 좋아하는 것보다 도자기를 만들면서 보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. 저희가 시간을 내어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뤄내는 행위가 많지 않잖아요. 삶을 영위하는 생활에서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, 작은 시간을 투자하셔서 도자기를 배우신다면 스스로 발전되는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게 도자기라고 생각해요.
만약 배우는 거에 관심이 없다면, 도자기를 사용하시면서도 느낄 수 있어요. 세상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있어요. 이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셔도 좋고, 작가와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 본다면 시야가 훨씬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.
Info.
최문정 작가의 작품 세계는
1월 28일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.